[PersonalLog] 더 많이 알고 싶다

2023.09.03 sun
4주차를 지나면서


더 많이 아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전혀 모르고 있는 대상이라면,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주소값을 모르는데 접근하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대신,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구체화하고/명료화하고/무엇보다 언어화해야 한다. (그 언어가 글이든 그림이든 무엇이든) 그러다 보면 내가 알고 있는 한 정합적인 지식체계 안에서, 다른 결론들을 도출할 수 있게 된다. 그게 결국 개념의 확장이고 지식의 획득일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가 포인터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과 동적할당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 가상메모리를 이해하고 컴퓨터를 이해하는 것이 모두 한 체계 안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을 공부할 때는 무엇보다 그 정확한 의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모호하게 표현된 구절로 말할 게 아니라, 텍스트북에서 정확한 정의를 읽자. (그것이 이번 주차가 ‘정답이 있는 공부다’라는 말의 의미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 정의에 등장하는 다른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그러면서 서로 다른 용어들의 의미를 연결하고 구체화해보자. 이를테면 메모리를 ‘할당’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시스템이 프로세스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할당이라면, 그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인가? 여기서 말하는 메모리란 무엇인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의 답을 자꾸만 연결시켜야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의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때 비로소 우리는 무언가를 이해했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지식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을 때마다 이것을 명심하자. 지식의 획득은 사실은 아주 기초적인 인간의 능력에서 시작한다.. 이해가 안 되면 다른 말로 표현해 보자. 그것이 그림이 되었든 수식이 되었든.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연결시키자.. 하나를 알았다면 다른 것도 알 수 있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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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것을 코드로 잘 적어야 하고, 내가 방금 쓴 코드가 뭔 의미인지 이해해야 한다. 사실 두 가지는 동일하다. 배우는 과정이니 완벽을 설계하고 작성하는 것만이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충 될 것 같아서 짠 코드는 (경험상) 200% 오류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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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고리즘을 접하고, 자료구조를 공부하면서 낯선 용어들에 심정적으로 겁을 먹어 이해를 포기했었다. 그런데 지금 하면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4주차에 접어들면서 내가 잘 모르는 부분 (컴퓨터 시스템의 구조) 을 공부하게 됐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기분을 너무 많이 느껴서 이해하기를 놓아버리고 .. 포기하고 싶을때마다 떠올리면 좋을 생각인 것 같아서 적어둔다. 더 알고 싶어서 도전한 기회니깐..